◈ 영춘옥
(영업시간 : 24시간 영업)
추운 겨울 어느 날 평상시 즐겨보던 유튜버의 영상을 보다가 발견한 종로 영춘옥의 따귀찜, 남편과 데이트 장소로 즐겨 찾는 종로이기는 하지만 영춘옥이라는 식당은 처음 알게 되었다. 남편은 먹어본 적은 없지만 이미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알고 있었다 했다. 그렇다면 먹어보자 하여 찾아가게 된 영춘옥은 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 피카디리극장 정문에서 우측 2번째에 위치해 있고 영업시간은 24시간이라고 한다.
우리가 먹고 싶은 따귀찜은 뼈다귀찜인데 하루에 몇 그릇 안 나오기 때문에 늦게 가면 맛볼 수 없다 해서 부랴부랴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가게 안에는 이미 식사하는 손님들도 가득 차있었고 사장님께 따귀찜이 있냐고 묻자 사장님은 주방에 확인해 보고 아직 남았다면서 들어와 앉으라고 하셨다. 식당 안은 2층 구조인 듯했지만 우리는 1층 자리에 착석했다. 자리에 앉아 손님들이 무엇을 먹는지 구경하는데 꼬리곰탕, 곰탕, 해장국, 편육, 꼬리찜 등 이것저것 골고루 드시는 것 같았다.
뼈다귀찜은 42.000원이고 2인분이다. 밥은 따로 추가해야 하며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맛있는 깍두기와 겉절이를 주신다. 일단 따귀가 나오기 전에 밥을 주문해서 흰쌀밥을 맛있는 김치에 싸서 먹으면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다. 역시 음식이 맛있는 집은 김치가 맛있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그리고 따귀가 나오기 전 이렇게 뜨끈한 시래깃국을 주시는데 이것 또한 푹 끓이고 깊은 맛이 느껴지는 진국이라 소주안주로도 아주 좋을 것 같다.
드디어 기다리던 따귀가 나왔다. 뚝배기 한 그릇 아주 가득 고기가 쌓여있다. 이런 비주얼은 처음 본 것 같아서 아주 놀라웠다. 뼈에 붙어있는 고기들이 푹 익어서 뼈는 거의 없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들로만 가득해서 먹기가 편했다. 어쩜 이리 촉촉하고 부드러운지 퍽퍽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래서 사람들이 이것을 먹으러 오는구나 싶었다.
부드러운 살코기와 아삭한 식감이 있는 겉절이를 함께 먹으면 그렇게 맛궁합이 좋을 수가 없다. 한참을 남편과 먹으며 뚝배기의 바닥이 보일 때쯤 고기국물이 밑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한 숟갈 떠먹으니 고기국물의 풍미가 제대로 느껴졌다. 그래서 밥을 한 그릇 더 주문하고 우리는 고기국물에 밥반공기를 넣고 나머지 반공기는 시래깃국에 넣어 말아먹었다. 옆에서 식사를 하시던 사장님께서 국물이 너무 적어 보인다며 국물 리필도 해주셨다. 평상시 곰탕, 감자탕을 좋아하는 남편은 아주 만족스러워했고 나 또한 너무 맛있는 식사였고 영춘옥의 직원 이모님들과 사장님의 친절함이 더 행복한 식사시간을 만들어 주셨던 거 같다. 이미 유명한 영춘옥이지만 맛을 못 보신 분들에게 따귀찜을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싸믈리의 아름다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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